펩트론 왜 카무루스보다 앞선 기술인가?

최근 릴리와 카무루스 간의 지속형 비만치료제 계약 소식에 펩트론 주가가 출렁이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 펩트론은 끝난 걸까?’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계약 소식이 아니라, 기술력의 차이다. 오늘은 카무루스의 FluidCrystal 기술과 펩트론의 Smart Depot 기술을 면밀히 비교하며, 왜 펩트론이 진정한 게임 체인저인지 설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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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루스 기술, 실제로는 ‘예비안’일 뿐

릴리는 카무루스와 약 1.2조 원 규모의 독점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는 경쟁사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불과하다. 카무루스 기술은 지질 기반으로 투여 후 액체가 젤로 변환되며 약물을 방출하는 방식인데, 여기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초기 과다 방출(initial burst) 현상이다. 이는 체내 약물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심각한 부작용과 함께, 긴 적응 기간(Titration)을 필수적으로 만든다.

펩트론 ‘스마트 디포’의 결정적 우위

펩트론은 미립구 방식으로 초기 방출을 억제한다. 덕분에 별도의 Titration 없이도 최고 용량 투여가 가능하며, 복약 순응도 역시 대폭 개선된다. 실제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Titration 기간이 20주에 달하며, 초기용량부터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펩트론의 기술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는 근본적 해결책을 제공한다.

유기용매 vs 미립구 기술의 차이

카무루스는 점도 조절을 위해 에탄올 등 유기용매를 사용하는데, 이는 약물 안정성에 있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고려될 경우, 중추신경계 부작용 가능성은 간과할 수 없다. 반면, 펩트론은 이러한 유기용매 사용 없이 지속형 방출을 구현한 독자 기술을 갖고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 모두에서 앞선다.

상업화 능력과 임상 데이터도 펩트론이 우위

단순 기술 비교에서 끝나지 않는다. 펩트론은 이미 ‘루프원’이라는 1개월 지속형 주사제를 통해 국내 임상 3상 완료 및 식약처 승인 임박 상태에 있으며, LG화학과의 판권 계약도 체결되어 있다. 기술력과 더불어 상업화 능력까지 입증된 셈이다.

카무루스 계약은 방어적 선택, 펩트론은 전략적 파트너

릴리가 카무루스를 선택한 것은 ‘본계약 확정’이 아니라 ‘경쟁사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오히려 펩트론의 스마트 디포 기술이 가진 초기방출 억제, 복약 편의성, 임상 적용성은 향후 릴리와의 본계약 가능성을 더 크게 만든다. 이번 기회는 오히려 저평가된 기술주의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펩트론을 단지 ‘릴리와 계약이 미뤄진 기업’으로 볼 것이 아니다. 투자자는 숫자보다 기술을 먼저 봐야 한다. 초기 급등보다 중요한 건, 결국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기술이냐다. 펩트론은 그 해답을 이미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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